한덕수·한동훈 등과 비공개 회담서
“민주당 폭거 막기 위해 한 것…잘못 없어”
“민주당 폭거 막기 위해 한 것…잘못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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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늦은 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45년 만의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여당 고위직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당정 고위직 회동에서 논의된 수습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민주당이 남발하는 탄핵 폭거를 막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참석자들이 요구한 ‘내각 총사퇴’나 ‘국방부 장관 해임’ 등도 사실상 거부했다.
한 대표가 계엄군 체포조에 대해서도 항의하자 윤 대통령은 “군이 그랬다면 계엄포고령 위반이니 체포하려 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밤 발령된 계엄 포고령 제1호에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내용을 두고 현재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입장에 이날 회동은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대통령실은 회동 이후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견해차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직접 논의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총리 공관에서 회의할 때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5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면서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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