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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콜라 마시면 치아부식? 예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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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마실 때마다 치아 부식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 연구팀이 탄산음료로부터 치아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규명해 주목된다. '은다이아민플루오라이드(SDF)'란 물질을 치아에 뿌리면 탄산음료 보호막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불소처럼 간단히 치아에 도포하기만 해도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홍승범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변혜령 화학과 교수, 김각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김영재 서울대 소아치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SDF가 콜라의 부식 작용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7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에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SDF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약제다. 주로 충치를 치료·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충치 부위를 강화하고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충치 진행을 멈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아 에나멜의 표면 형상과 기계적 특성을 원자간력현미경(AFM)을 통해 나노 단위에서 분석했다. SDF 처리로 형성된 나노피막의 화학적 특성을 '엑스선 광전자 분광법(XPS)'과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FTIR)'을 활용해 분석했다. XPS는 물질 표면의 화학적 조성과 전자 구조를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표면 분석 기술, FTIR은 물질이 적외선(IR) 빛을 흡수하거나 통과시키는 특성을 분석해 분자의 화학 구조와 조성을 파악하는 분석 방법이다.

그 결과 콜라에 노출된 치아가 SDF 처리 여부에 따라 표면 조도 및 탄성계수(힘을 가했을 때 저항 정도) 변화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DF를 도포한 치아는 콜라에 1시간 동안 담가도 부식으로 인한 거칠기(표면 요철 정도)가 64㎚(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에서 7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SDF가 치아와 뼈의 구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플루오르아파타이트' 피막을 형성하고 이 피막이 보호층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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