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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원화 떨어진다, 빨리 환전해놓자” 대폭주에…뜻밖에 ‘주목’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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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3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으로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경찰이 국회 진입을 막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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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20대 대학생 김모 씨는 지난 3일 밤 계엄 선포에 놀라 급하게 120만원을 달러로 환전했다. 새벽에 김 씨가 떠올린 환전 방법은 여행 특화 외화결제 플랫폼. 환전 수수료 0%로, 소액을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월렛’을 통해 한화 약 120만원을 달러로 바꿨다. 김 씨처럼 급하게 환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자, 앱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김 씨는 “계엄 선포 직후 환율이 더 오를 거 같아서 급하게 120만원어치를 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적 불안감 커지자, 달러 환전을 위해 관련 여행 특화 외화결제 핀테크 앱 ‘트래블월렛’으로 이용자가 몰렸다. 동시다발적 접속이 몰리자, 한동안 먹통 사태까지 빚어졌다. 여행 목적으로 소액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앱을 긴급 상황에 안전자산 환전을 위한 목적으로 참신하게 활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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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시께 트래블월렛 앱을 통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있다. [트래블월렛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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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트래블월렛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비스가 장애 발생했다. 트래블월렛은 당시 비상계엄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돼, 주로 달러 환전을 위한 이용자의 접속량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서비스 장애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앱을 이용해 원하는 시점에 실시간 환율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충전 카드 서비스다. 환전 수수료가 0%라는 파격적 혜택으로, 최근 해외 여행 시 필수 앱 및 카드로 자리 잡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환전을 할 수 있다는 점, 달러·엔·유로를 환전하는 경우 수수료가 0%인 점이 최근 비상계엄 때 많은 이용자가 몰린 이유로 풀이된다. 또 달러·엔·유로 등 외화를 한화로 다시 환전할 때도 수수료가 0%라 다른 환전 서비스보다 이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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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 상공을 군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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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로, 국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접속량 폭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3일 한때 14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계엄 선포 후인 4일 오전 12시20분께 1442원까지 치솟았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달러 환전을 위해 접속한 이용자가 많아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며 “트래블월렛은 소액 환전 서비스다. 그래서 환전 한도액이 있기 때문에 ‘환치기’ 등 악용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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