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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창용 한은 총재 “계엄·탄핵 영향 제한적...선제적 금리 인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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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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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비상계엄 소동으로 금융ㆍ외환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 수장들이 급한불 끄기에 나섰다. ‘경제 소방수’로서 공식 발언이나 주요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적극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이 빠르게 해제된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됐고 (정부와 한은이) 유동성 공급 등 안전장치를 충분히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로 떨어지고(환율은 상승) 주가도 하락세인데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충격이 없는한 다시 계엄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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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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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외신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적극 반박했다. 이 총재는 “‘룰 베이스(법치주의)’대로 계엄 해제 프로세스가 처리됐다는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을 보이는 기회이기도 했다”며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고, 어찌보면 순수하게 정치적인 이유로 계엄을 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큰 충돌이 없는한 신인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위도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단기적 영향은 이번 (계엄 사태)보다 적었고 장기적 영향도 거의 없었다”며 “탄핵 정국이 길게 가더라도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제 전망이나 금리 경로를 바꿀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망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 국내 출산율 같은 구조적 요인이 통화정책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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