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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는 일찌감치 IP의 중요성을 인지한 세계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역대 최고 흥행 영화 순위 10편 중 8편이 디즈니 작품일 정도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흥행 1, 3위)와 ‘타이타닉’(4위),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엔드 게임’(2위)과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6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리메이크한 실사 영화 ‘라이온 킹’(9위) 등 디즈니가 IP를 소유한 유명 흥행 영화들은 수도 없이 많다. 또 15억2720만 달러(한화 약 2조1394억5000만원)를 넘게 벌어들이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를 달성한 ‘인사이드 아웃2’ 역시 디즈니의 작품이다.
디즈니는 1923년 창립 이후 디즈니엔터테인먼트, ESPN, 디즈니익스피리언스까지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 상징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의 특별함은 우리의 IP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영화, 게임, 제품, 음악,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하고 세대를 넘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막강한 흥행력에는 다양한 콘텐츠 IP와 제작 능력이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CNBC는 “2024년 박스오피스는 속편,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 리메이크로 넘쳐났고 상위 10개 작품은 모두 기존 IP에서 나왔다”며 “이러한 프랜차이즈 열풍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침체 위기 속 할리우드의 생존전략이다. 실제로 디즈니는 ‘슈퍼 마리오’, ‘토이 스토리‘, ‘슈렉’, ‘듄’ 개봉 등 2026년까지 시리즈물의 개봉을 예고했다.
디즈니의 사례처럼 상업적 성격이 강한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시리즈물을 만들고 있다. 성공한 작품의 다음 이야기는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탄탄한 팬층이 다져진 브랜드명은 잘 알려진 상품과 같다. 쏟아지는 경쟁작 사이에서 마케팅 비용을 덜 들이고,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전편의 익숙함에 신선함을 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말은 그만큼 같은 재료로 흥행을 뽑아내기 힘들단 의미다. 속편 제작은 전편의 재밋거리 재탕, 소재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그럼에도 속편의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트리플 1000만을 동원했고 ‘탑건’의 2편 격인 톰 크루즈의 ‘탑건:매버릭’은 장기 흥행 끝에 770만명, 국내 역대 흥행 1위 ‘명량’의 후속편인 ‘한산:용의출현’은 630만명을 모았다. 익숙함이 각광을 받았다. 관객의 영화 선택 패턴이 바뀌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슈퍼 IP의 흥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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