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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단독] 尹, 한덕수·한동훈에 "계엄 선포 잘못 없어... 野 탄핵 폭거 막은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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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탈당 요구는 비서실장 통해
韓, 尹에 주요 정치인 체포조 동원 의혹 항의
野 탄핵소추 보고 앞두고 여당 찬반 엇갈려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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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을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이한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성난 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접점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그것을 막기 위해 계엄을 한 것이고, 따라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전날 비상계엄 논리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절차에 헌법이나 법적 하자도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번 비상계엄은 민주당에 대한 경고성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국회 취재진 질문에 한 대표는 "계엄을 그렇게 썼을 때는 경고성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 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이게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주변에서 (윤 대통령에게) 안 알려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며 "용산의 인식이 조금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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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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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방장관 해임·내각 총사퇴 건의에도 난색


국회의 계엄령 해제와 대통령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완강한 태도를 보였고, 한 대표 등 참석자들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정 사안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둘 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회동에 앞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 총리 및 대통령실 참모와 만난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취재진에게 "한 총리와 (정진석) 비서실장께 (탈당 요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韓, 尹에 주요 정치인 체포조 동원 의혹 항의


한 대표는 회동에서 자신과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체포·구금하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대가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참석한 여당 중진 의원 일부는 "야당의 탄핵 등 일체의 임기 단축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견해차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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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쪽에서 본회의장 으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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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런 회동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 '윤 대통령의 진의를 알아야 당의 대응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 만큼, 회동 참석자들이 확인하고 온 윤 대통령의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野 탄핵소추 보고 앞두고 여당 찬반 엇갈려


민주당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 위반이라며 탄핵소추안을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탄핵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탄핵은 불가하고 다른 방법으로 민심을 되돌려야 한다"는 의원들이 더 많다. 한 대표는 탄핵 찬반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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