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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북한 상황 심각" 무장시킨 뒤‥여의도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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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선포 이틀 전부터 군 일각에선 국회장악 준비 작업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쿠데타 수뇌부들은 30분 만에 국회를 장악하고 단숨에 서울을 손에 쥐겠다는 계획을 모의했던 걸로 보입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후 8시, 육군 특수부대 707특임단 대원들에게 발송된 메시지.

북한 관련 상황이 심각하니 당장 헬기로 출동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입니다.

카트리지, 즉 실탄 탄창을 챙기란 명령과 함께 국방부 장관의 특별 당부라는 식의 말도 덧붙입니다.

북한 도발에 맞서고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나라 최정예 특수대원인 이들은 세 시간 뒤, 본회의를 해산시키고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여의도에 투입됐습니다.

출동 준비는 이미 이틀 전부터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지난 2일부터 해당 부대엔 비상 대기명령이 떨어졌고, 예정된 훈련도 전부 취소됐습니다.

밤 10시 30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동시에 계획 누설을 막고 대원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투입 장병들의 휴대전화를 회수해 갔습니다.

10분 뒤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경계 및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대대장급 이상 전 지휘관은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국방부 모든 직원도 출근 명령을 받았습니다.

오후 11시엔, 합참 벙커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고, 곧바로 정치활동과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계엄 1호 포고령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707특임단이 국회 본청에 투입됨과 동시에 서울 강서구에 있던 1공수특전여단도 여의도로 파견됐고, 경기도 이천의 3공수여단도 북상해 서울의 길목인 과천을 틀어막는다는 등 부대별 임무가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과 30분 사이 이뤄진 전격적인 군사 행동.

변명의 여지 없이, 치밀한 사전 모의 하에 시행된 친위 쿠데타였습니다.

하지만 계엄 수뇌부는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과 국회의 빠른 대응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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