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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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다음의 일부 서비스가 계엄령 선포 여파로 인한 트래픽 급증으로 먹통이 됐다. 네이버는 한 달 만에 서비스 장애가 재발했고, 카카오는 올해 5차례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에 이어 포털 다음까지 오류가 발생했다. 재난 등 주요 상황 발생 시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의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점검 강화를 비롯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네이버 카페가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웹 환경에서는 접속이 됐으나 댓글, 게시글 등록을 비롯한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4일 오전 1시20분부터 이 같은 기능들이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뉴스 댓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도 발생했다. 이에 네이버는 전날 10시45분부터 20분간 비상모드로 전환해 점검을 진행한 뒤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복구했다. 같은 시기 카카오 다음 카페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가 정상화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6일에도 오후 2시30분부터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뉴스가 노출되지 않는 오류가 20분간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당시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부 검색 결과가 노출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쏴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하자, 트래픽이 몰리며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사태 파악을 위해 네이버 앱을 접속한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카카오톡은 올해 들어 5차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올해 5월 13일부터 21일 사이 3회 수·발신 장애를 겪었고, 7월 18일과 9월 20일에도 유사한 오류가 2회 일어났다. 카카오 다음은 2022년 9월 오후 2시쯤 22분간 로그인 페이지 접속 실패와 로그인 유지 실패 현상이 이어져 일부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은 93.4%였다.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이용자의 비율도 70%로 27.5%인 TV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혼란이 발생했을 때 주요 정보원으로 포털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네이버에 통신재난관리 계획 미흡상황에 대한 첫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네이버에 서버 작업 통제시스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이에 올 4분기 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카카오톡 오류 발생 당시 카카오에 장애 발생 대비 비상조치 계획 부재 등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이에 시스템 구축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9월 모바일·PC 버전 카카오톡 전송 지연이 재발하면서 과기정통부로부터 다시 현장 점검을 받았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네이버, 다음은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수능, 투표 등 대다수 국민의 관심사가 몰리는 이슈가 발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채널이 됐다”며 “주요 포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정부가 점검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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