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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시리아에서 휘날리는 튀르키예 국기…내전에 웃음 짓는 ‘21세기 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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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더타임스 “에르도안이 꿈꿨던 광경
중동에서 튀르키예 영향력 높아질 듯”

시리아 반군은 제4도시 ‘하마’ 점령 임박


매일경제

레제프 타이이안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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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內戰)이 격화되자 튀르키예가 미소를 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제이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함께 친(親)튀르키예 반군이 알레포를 8년 만에 점령하며 시리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꿈꾸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두려워했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에선 튀르키예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내전 개입을 부인하며 정부군과 반군을 중재하겠다고 나섰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서방에선 시리아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튀르키예에게는 급선무 과제였다. 더타임스는 “튀르키예에는 시리아 난민 360만명이 몰려들며 국내 문제로 떠올랐다”며 “영향력이 커지는 쿠르드 민병대도 튀르키예 입장에선 골칫거리였다”고 짚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 귀환 △쿠르드족 민병대 문제 해결을 아사드 대통령에게 요청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아사드 대통령이 튀르키예 야권을 지원하면서 2012년에는 외교 관계가 끊겼다. 이때부터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더타임스는 “시리아 야권은 이스탄불에 기반을 뒀으며 반군은 튀르키예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서방에서도 야당을 지원했으나 극단화되면서 튀르키예와 카타르만이 지원 국가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영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할 기회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시리아·중동에서 튀르키예가 더 많은 역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더타임스 분석이다.

이같은 보도에 튀르키예 반박에 나섰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대(對) 시리아 정책의 기본 원칙은 시리아 영토 보전·단결과 유혈 사태 종식이다. 시리아 시민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평화적인 정치 전환과 국경 지역에서의 테러 요소 제거도 포함된다.

한편 시리아 반군은 제4의 도시 ‘하마’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 공격은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마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로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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