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적금 규모는 987조760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인 지난 9월 말(968조4787억원) 대비 19조2819억원(약 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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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보면 금리인하가 이뤄진 10월(10월 11일)의 경우, 월말 예·적금 잔액은 980조9309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4522억원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역시 깜짝 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지난 11월(11월 28일)의 경우도 월말 잔액이 6조8297억원 확대됐다.
금융권에선 이런 흐름은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인 고금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예테크족들이 막판 예·적금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는 최근만의 흐름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말 대비 정기 예·적금 증가율은 8%로 1년 새 73조8973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정기 예·적금으로 쏠렸다.
이런 쏠림현상의 배경으론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수신금리가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4.18%에 달했으나, 금리 고점론이 확산하면서 지난 10월엔 3.37%까지 하락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봐도 전날 기준 연 최고 3.20~3.40%(우대금리 포함)로 상·하단이 지난달 말 대비 약 0.05~0.10%포인트가량 하락한 상태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 낙폭도 이를 뒤 따른다. 비은행예금기관(저축은행·새마을금고·상호금융·신용협동조합)의 수신금리(1년 만기)를 보면 지난해 11월엔 4.09~4.49% 수준에 달했지만, 지난 10월 말엔 3.50~3.68%까지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43%로 전월 말(3.46%) 대비 0.03%포인트 내려왔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은행의 수신금리 결정의 여러 기준 중 하나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3.00%까지 내려온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엔 세 차례, 한국은행도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신금리도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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