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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尹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 해제요구안 가결까지…긴박했던 대한민국의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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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긴급 브리핑 소문…참모진 침묵

대통령실 브리핑룸 폐쇄 후 단행된 계엄 선포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이 관련 보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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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1시간 전인 3일 오후 9시40분쯤.

윤 대통령이 긴급 브리핑을 한다는 소문이 극비리에 흘렀다.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성이 나올 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실장급은 물론, 수석급 참모진들까지 전원 비상대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상황을 위해 대통령실 브리핑룸으로 향한 출입기자들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브리핑문이 굳게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10시23분, 뉴스 중계를 하던 방송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 단상에 들어오는 모습이 송출됐다.

짙은 남색에 붉은 넥타이를 한 채 노란색 서류봉투를 들고 봉황기가 그려진 단상에 앉은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가 없는 브리핑룸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0시27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오후 10시43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도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오후 10시46분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짧은 메시지를 냈다.

오후 10시50분쯤, 국회를 폐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고, 국회 경비단도 전원 배치됐다.

오후 10시58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며 국회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엄사령부에서 오후 11시를 기해 1호 포고령을 발령했다.

한 대표는 오후 11시34분쯤 여의도 당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드시 위헌 위법한 계엄 선포를 바로 잡겠다”고 말한 뒤 국회로 이동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4일 자정이 넘은 시각,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오전 0시12분쯤, 대통령실 직원과 출입기자는 경내 출입은 가능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 입구는 대통령실 직원 외에 출입기자 출입은 통제됐다.

이후 오전 0시30분쯤, 계엄사의 지시를 받은 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퇴거명령을 내렸고, 기자단은 이에 반발했다.

오전 0시40분, 국회 국회의원 190명이 재적해 본회의가 개의됐고,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해제요구안이 가결됐다.

오전 2시, 우 의장은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앞으로 계엄 해제 요구 통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전 2시27분 현재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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