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한 4일 오전1시에도 여전히 시민은 경찰 및 군병력과 대치했다.
4일 오전 1시 현재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혼잡한 상황이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을 외치며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국회 1문과 2문 앞에 모인 시민 수백명은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국회 정문 앞에서 경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국회 경내에 들어와 있는 군경은 당장 국회 바깥으로 나가주시기 바란다"고 했지만 여전히 국회 앞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힌 직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4일 오전 0시40분쯤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앞엔 군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국회 정문에는 청사 담장을 넘어 국회 내부로 진입하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제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지하철 국회의사당 6번출구 인근 국회 2문 근처에서 담장을 넘어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막아섰다. 한 중년 남성은 군병력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들어가지마. 군인들이 왜 들어가"라고 외쳤다. 군병력을 시민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올림픽 대로와 마주한 국회3문 앞에도 군병력 수십명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중대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시민들은 군병력의 국회 경내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3문앞에서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
4일 오전0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는 군병력과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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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0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는 군병력과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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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당은 현재 정문을 포함해 후문까지 모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회 의사당 앞 국회대로는 국회 의사당으로 향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란한 상황이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길을 건너 국회 본청으로 향하려는 시민들과 차량 행렬이 엉커 경적소리와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섞여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가 쉽지 않았다.
다수 인파가 몰리면서 휴대폰 통화, 데이터를 통한 카카오톡 등이 모두 지연되거나 장애가 발생했다.
군용헬기 3대도 국회 상공을 비행했다. 일부 군병력이 서울시내 곳곳에 나타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일부 시민들은 "헬기에서 군인 내렸다고"며 소리 쳤다. 국회 본관 앞에는 군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군병력을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국회 안으로 진입했다.
4일 오전0시 50분쯤 군병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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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군병력을 향해 "수방사 꺼져"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입구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
국회 정문으로 향하는 인도에도 인파가 가득차 "문열어"를 외쳤다. 시민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국회 담장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30대 시민 최모씨는 "최근 남편이 중사로 전역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간부들이 모두 부대로 소집됐다"며 "2024년에 비상계염 소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시민도 걱정이 앞선다. 20대 박모씨는 "남자친구가 수도방위사령부에 근무 중인데 연락이 안 된다"며 "밤11시 이후 모든 연락이 끊겼다. 남동생은 어제 자대배치 받은 현역 군인인데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무섭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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