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장 없지만 주요 언론 한국 상황 집중 타전
온라인선 "서울의 겨울..한국 정치투쟁 언제나 치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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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이웃 중국의 관심도 비상하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콘텐츠들이 들어찬 가운데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집중 열독하고 있다.
3일 밤(한국 시간 4일 새벽) 현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웨이보와 바이두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콘텐츠가 나란히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계엄군의 국회 진입 상황과 이를 막기 위한 국회 앞 대치 상황 등도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모두 수백만건의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는 아직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그간의 관행을 볼 때 중국 정부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웃 국가의 내정'이라며 공식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유사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중국 관영매체를 포함해 주요 매체들이 비중있게 한국 상황을 타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윤 대통령이 심야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정치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엄사령부는 한국에서 정치결사와 집회, 시위 등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영장 없이 체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한국 야당 내 반국가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긴급성명을 발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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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또 "한국의 국회 앞에서는 야당 지지자들과 경찰이 국회 입구와 출구에서 대치했다"며 "의회에 진입하려는 군중과 경찰 사이에 대치가 벌어졌고, 이재명 대표가 국민들에게 국회로 갈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일보는 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한국 내 일부 포털이 마비됐다"고 타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면서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미국 백악관의 반응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고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음에도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 네티즌은 "서울에 겨울이 왔다"고 지적해 수백건의 동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의 상황이 심각한 폭력 등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다른 중국인 네티즌은 "한국인들은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 스스로 언론인 출신의 한 블로거는 "한국의 정치적 투쟁은 언제나 매우 치열했다"며 "이번 한국의 위기에선 군의 최종 태도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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