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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한밤 군 출동에 시민들 당혹···"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법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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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엔 격앙된 반응 일색

네이버카페 차단에 루머도

서울시내 군병력 출동하고

검찰 경찰도 비상태세 돌입

정부부처 공무원 긴급 출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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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의 긴급한 상황도 아닌데 계엄이 선포된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분노하는 반응도 상당수다. 특히 서울시내에는 한밤중에 군 병력이 출동하고 헬기까지 하늘에 떠나녀 많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3일 윤 대통령의 심야 연설 직후 조용했던 서울 2호선 지하철은 일시에 웅성이는 목소리로 채워졌다. 평소와 같이 귀가하던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계엄령 소식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상적인 소음에도 사이렌 소리인 줄 알고 다들 공포에 떠는 영화속 한 장면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에 사는 김 모(24) 씨는 “처음에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20대 입장에선 비상계엄령이 역사 속에서나 일어난 먼 얘기같이 느껴져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국회 근처로 지나가면 불심검문을 당하는 게 아닌지 걱정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 모(27) 씨는 “민주사회 이전으로 돌아가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게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분노와 당혹감에 가득찬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에는 ‘마지막으로 계엄이 선포된 게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을 땐데 2024년에 계엄을 내리겠다는 게 무슨 말인가’ ‘국회 재적의원 절반 이상이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무조건 해제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탄핵 소리 좀 들었다고 계엄을 선포하는 사람이 어딨다’며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계엄 선포 직후 한밤 중에 서울 시내에 군 병력이 출동하는 광경을 보고 시민들이 놀라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서울 용산 부근에 사는 70대 장모씨는 “80년대에 일어났던 계엄이 생각나서 무섭기만 하다”며 공포감을 표현했다. 한 40대 직장인은 “너무 황당하고 갑작스러워서 손발이 떨려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 용산과 여의도 뿐 아니라 수도방위사령부가 인접한 사당역에도 군병력 등이 배치되면서 시민들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또 네이버 카페 등 일부 SNS가 차단되면서 카카오톡 등도 폐쇄되는거 아니냐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서비스팀은 이날 밤 공지를 통해 "네이버 카페 앱에서 개별 카페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 원인 파악 및 문제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 접속 불가 현상에 대해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에 따른 것인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ICT 당국 관계자도 "트래픽 급증 때문으로 파악하는데,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음 카페도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지만 카카오 측은 "다음 카페, 뉴스 댓글 등에서 파악된 오류는 없다"고 전했다. 또, 이날 네이버 뉴스 댓글 창에는 '댓글 서비스 긴급 점검 안내'라는 제목으로 댓글 긴급 점검 중이라는 공지가 떴다가 10여분 뒤 공지가 사라졌다.

검찰과 경찰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날 밤 계엄 선포 뒤 대검찰청 지휘부를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소집했다. 소집 대상은 대검 참모진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로 전해졌다.

조지호 경찰청장도 경찰청 지휘부를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복귀시키는 등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또 전국 지방 시도청장에게 정위지 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계엄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도 계엄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교육부 등 중앙 부처 소속 주요 보직 공무원들은 사무실이 있는 정부세종청사 등으로 출근해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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