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 네이버 카페 한때 마비
네이버·다음 댓글창도 막혀
온라인 트래픽 급증 속 가짜뉴스까지
비상 서버 확충·이용자 자정 노력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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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온라인 트래픽이 대폭 증가하고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등 인터넷 상에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자정 무렵 네이버 카페가 먹통이 되고 네이버·다음 뉴스의 댓글창이 한 때 막히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불시검문·체포’ 등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새벽 시간 혼란이 극에 달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는 3일 밤 10시 40분부터 4일 오전 1시 16분까지 약 2시간 36분 동안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2시까지 90분간 카페 서비스 임시점검을 수행했다. 이 시간 동안 카페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계엄령 선포 후 추가 정보를 찾거나 온라인 지인들과 소통하려던 이용자들이 발이 묶였다.
비슷한 시간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댓글창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네이버는 댓글 서비스 긴급점검을 실시한다고 공지를 띄웠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도 한때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이를 비롯해 각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격한 트래픽 증가가 이뤄지면서 접속이 느려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느닷없는 계엄령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더 상세한 소식을 접하려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비상 상황을 우려한 시민들이 가족 등과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면서 카카오(035720)톡 등 메신저의 접속도 크게 증가했다.
새벽 시간 여의도 국회 앞 현장 소식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계엄령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 상에서는 ‘11시 이후 불시검문’, ‘검문 불응 시 즉시 체포’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허위 지라시(정보지)로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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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정부가 계엄령 선포 후 네이버를 차단했다’는 식의 괴소문도 퍼졌다. 국회에 진입한 군인들을 조롱하는 가짜 합성 사진 등도 무분별하게 유포됐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4000만 원 상당의 4안 야간투시경을 한 군인이 떨어뜨리고 갔다며 방송 뉴스에 나온 것처럼 합성한 사진이 유포됐다. 게시글의 댓글은 군인을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계엄령과 같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정확하고 빠른 정보 유통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온라인 환경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비상 사태 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비상 서버 환경을 구축하는 등 포털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대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 등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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