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르포] 3시간도 안 돼 막 내린 '대통령 쿠데타'··· 국회 앞 시민들 "윤석열 탄핵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일 자정 국회 앞 수백 명 시민 모여

질서 유지하며 경찰과 충돌은 없어

국회 계엄 해제에 '尹 탄핵' 구호 외쳐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10시 25분. 시민들이 속속 국회 앞에 몰려들어 정문을 막은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유투브와 sns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면서 국회 문을 열라고 연신 소리쳤다.

계엄령을 선포한 지 1시간 반이 지난 4일 자정에는 수십 명에 불과했던 시민이 어느새 수백 명으로 불어나 국회 앞 대로변을 가득 매웠다.

또 다른 수백 명의 시민들은 국회 건너편에서 이 사태가 믿기지 않는 듯 걱정스러운 눈으로 연신 한숨을 내쉬며 하염없이 상황을 지켜봤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질서를 지켰으며, 경찰은 시민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며 질서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밤 11시 50분께 국회 앞에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문구가 적힌 버스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군대의 국회 진입만은 막으려는 듯 버스 주변을 에워쌌다. 일부 시민은 버스 앞에 아예 주저 앉기도 했다.

국회 출입문 양옆을 에워싼 수백 명의 시민들은 ‘계엄을 철폐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국회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나라가 망해간다”, “이 시대에 계엄이 웬말이냐”, “믿을 수가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은 “대통령이 계엄을 철회할 때까지 국회 앞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 반 가량이 지난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계엄이 법적 효력을 잃자 일부 경찰은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철수하는 것이냐’고 묻는 본지 취재진의 질문에 한 경찰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찰 버스에 올라탔다.

같은 시각 국회 본청으로 진입한 무장 계엄군은 계엄령 선포 무효가 선언되자 국회에서 철수했다.

시민들의 환호성은 이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국회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국회의 계엄 해제 소식에도 귀가하지 않은 채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연신 외쳤다. 국회의 계엄 해제 소식을 들은 한 시민은 상의를 탈의한 채 도로 한 복판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현재 시민들은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국회의원들을 기다리며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