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화재로 52명 구조했던 건물서 재발생…초기에 소화·대피 성공
2일 오후 7시께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고잔파출소 소속 김선우 경사와 김중일 순경은 범죄 취약지를 중심으로 순찰을 하던 중 112 상황실로부터 화재 출동 지령을 받았다.
소화기 들고 뛰는 경찰관 |
지령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17일 큰불이 났던 고잔동 6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또다시 불이 났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즉시 순찰차를 몰아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김 경사는 우선 불이 난 지점부터 찾아봤다.
주민들의 말을 듣고 건물 외벽을 보니 2층 부근의 간판 옆 뒤엉킨 전선들 사이에서 불꽃이 일고 있었다.
그는 건물 내부를 대략적으로 관찰한 뒤 연기가 차 있지 않은 점에 미뤄 맨몸으로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한 주민이 건네준 소화기를 들고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김 경사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지난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열기와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도끼로 창문을 깨놓은 상태여서 불꽃이 일고 있는 발화 지점으로 곧바로 소화기를 분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분사를 시작해 30초가량 진화를 했고, 결국 불이 꺼졌다.
김 경사는 그러나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생각에 순찰차로 돌아와 차량 내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다시 건물로 들어가 2차로 진화 작업을 펼쳤다.
그러는 사이 함께 출동한 김 순경은 순찰차에 있는 방송 장비를 켜 "모두 대피해 주십시오. 화재 상황입니다"라는 내용의 방송을 반복했다.
아울러 소방차가 즉시 진입할 수 있도록 주변의 차량을 정리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온 다른 경찰관들은 1층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들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진화가 완료됐고, 건물 이용객도 모두 대피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사는 소방대원들에게 발화 지점 및 조치 내용을 알려주고, 현장을 소방당국에 인계했다.
손님들 대피시키는 경찰 |
김 경사는 "지난달 화재 사고를 계기로 현장 대비 교육을 계속한 결과 적절한 조치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건물 내 입점한 모텔이 지난달 화재로 인해 영업 중단 상태였고, 건물 이용객도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 상가 건물에서는 앞서 지난달 17일 오전 3시 38분께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도끼로 창문을 깨 열기와 연기를 배출하며 현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하며 모텔 투숙객을 포함해 52명을 모두 구조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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