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대구 수성소방서 제공) |
지난 2일 대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부탄가스가 아닌 스프레이형 살충제 폭발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 버너 인근에서 스프레이형 살충제가 터진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탄가스가 폭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에프킬라 통이 과열해 불이 났는지 화재가 발생한 뒤 에프킬라 통이 터졌는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화재 당일 아파트 거주자는 뒤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를 이용해 곰탕을 끓이고 있다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프레이형 살충제는 버너 옆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2일 오전 8시 59분쯤 수성구 한 25층짜리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발생했다. 불은 소방 당국에 의해 2시간 27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주민들이 불이 난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30명이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진행됐다.
폭발 화재로 48세대가 피해를 보는 등 소방서 추산 1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화재로 놀란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에 잠시 머물렀으나 대부분 전날 저녁 복귀했고 일부 주민은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화재 보험이 의무적으로 가입돼 있다"며 "피해 부분을 이 보험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주민 간의 손해배상 청구 관련 소송 진행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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