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없는 상황…음독 가능성 제기
이웃들, 충격과 안타까움…“믿기 어려운 일”
사회적 메시지…가족의 어려움에 주목해야
그러나 이들의 경제적 상황과 가족 관계를 고려할 때 사망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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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일가족은 삼전동 소재 5층짜리 다세대주택을 소유한 노부부와 그들의 아들로, 시가 3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 20분경 해당 주택 5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이나 타살 정황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의 사인을 음독으로 추정하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숨진 노부부는 건물 전체를 소유하며 임대 수익을 얻고 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왔다고 한다. 남편은 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으며, 아내는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남편은 휠체어를 이용하며 아내와 서로를 극진히 간호하던 금슬 좋은 부부로 알려져 있었다.
50대 아들은 부모와 따로 거주하며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부모를 자주 돌보며 효심이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건 당시 아들 또한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 경위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이웃은 “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았고 자녀들도 효심이 깊어 보였다”고 전하며 이번 사건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노부부의 슬하에는 3남매가 있다고 한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과 현장 정황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번 사건은 외형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과 가족 내 끈끈한 관계를 가진 이들의 비극적 결말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고령화와 관련된 사회적 지원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와 함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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