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김태열 통화 녹음파일 공개
추 "명태균, 뉴스로 처음 들어…법적 조치할 것"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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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신윤하 기자 =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가 20억 원을 건네려 했다는 내용의 명태균 씨 녹음 파일이 3일 공개됐다. 반면 추 원내대표는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가 대선 직전인 지난 2022년 3월 초 지인들과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명 씨는 지인들과 대화하던 도중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는데, 이 통화 내용도 같은 녹음 파일에 담겼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소장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만난 후 관련 내용을 명 씨에게 보고하기 위해 통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전 사장은 지인인 조성제 당시 대구 달성군수 예비후보의 공천 문제로 명 씨를 만나려 했지만, 이날 명 씨가 다른 약속이 있어 김 전 소장이 대신 만났다고 보고 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박 전 사장을 만난 후 당시 지인들과 대화하던 명 씨와의 통화에서 "박사장(박재기)이 그러데. (조성제가 말하기로)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자기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라며 "그럼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서 추경호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말했다.
명 씨는 또 "추경호(한테) 20개 주고 그러면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 없다'고 하겠네"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소장이 "지난번에 추경호가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명태균이)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고 하자, 명 씨는 "그럼 30개 받으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명 씨는 김 전 소장과의 통화를 마친 후 다시 지인들과 대화에서 "나는 연결 다 해줬어. (조성제가) 딱 현금 20억 갖다놓고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내 주변에 네다섯 군데 루트로 나하고 차 한번 마시자고. 그래서 연결해줬다"라며 "지번에 추경호가 (조성제) 공천 줬잖아. (그런데) 무소속하고 민주당이 합치는 바람에 저렇게 되고"라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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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에 대해 "스피커폰 통화 내용에는 '조성제가 2018년 달성군수 선거 때 추경호에게 20억 원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며 "2018년에는 추경호에게 20억 원을 제공해 공천을 받았던 조성제가 2022년에는 명태균에게 줄을 대려 하는 상황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조성제의 해법은 '추경호에게 수표 10억 원을 제공해 입막음하고, 추경호가 공천을 주려는 후보(최재훈)는 나이가 어리니 이후를 책임지기로 (명태균이) 담판을 짓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명 씨는 김 전 소장의 보고를 받고 조성제로부터 30억 원을 받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그중 20억 원은 홍준표 전 당대표의 대구시장 선거 자금으로 연결해주고 10억 원은 추경호에게 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명 씨를 이번에 문제가 되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어제저녁 무렵에 이야기를 듣고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전혀 모르는 가짜 엉터리 뉴스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A 씨(조성제)는 당시 우리 시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제가 이름을 아는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그 뉴스 자체가 정말 터무니없는 가짜란 말씀을 드리며, 이 부분에 대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상대 후보가 추 원대대표를 향해 "재산이 20억 원 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됐다"며 "증여받은 부분을 국세청에 세금 납부한 것까지 증빙해서 청문회에서까지 설명이 다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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