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 온다"…신간 '제재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이 본 트럼프 2기 외교전략…"더 강력한 제재"

연합뉴스

'제재 전쟁' 표지
[스리체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전쟁에 지친 초강대국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제재를 선택했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6∼2021년 일간지에서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조의준 기자는 자신의 저서 '제재 전쟁'을 통해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예언한다.

저자는 특파원 시절 틈틈이 모은 2천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집권 2기에 제재가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1기와 바이든 정부를 보내면서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이 전쟁에서 제재와 수출 통제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이유에서다.

막강한 국방력을 통해 힘에 의한 국제 정치를 선호했던 미국이 이처럼 군사적 충돌을 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미국 영토에서 발견된 대량의 셰일가스를 이유로 든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2001∼2021년)을 겪은 미국인들이 전쟁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셰일가스의 발견으로 더는 해외에 에너지를 의존할 이유도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결국 미국이 '달러 파워'를 앞세워 제재를 통한 국제 질서 유지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저자는 세계 무역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하고, 30%에 이르는 유로화 결제도 미국 금융망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미국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상대를 말려 죽이는 전법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동맹국인 한국에도 언제든 제재의 칼날을 들이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그동안 동맹이란 이유로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을 뿐 한국이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할 경우 언제든 제재의 채찍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2월에 있었던 미국 상무부의 '대성국제무역 제재 발표'가 어쩌면 신호탄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미국산 공작기계와 전자 시험 장비, 공작기계 부품 등을 허가 없이 구해 러시아 산업 부문에 지원했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인 대성국제무역을 '우려거래자 목록'에 올렸다.

"미국의 제재는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저자의 경고를 가볍게 넘겨들을 수 없는 이유다.

스리체어스. 264쪽.

hy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