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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계엄발 증시 폭락 모면했지만 여진 지속…"추가 조정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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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2%대 낙폭 유지…금융당국 시장안정 총력대응 천명

"외국인 자금 이탈시 낙폭 확대 우려…증시 반등 어려워져"

"증시 펀더멘털 훼손 사태는 아냐…불확실성 점차 해소 기대"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증시·외환시장 동향에 쏠린 언론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증시와 외환시장 개장을 전하기 위할 취재진이 몰려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11원 이상 오른 1,41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4.12.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민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 이후인 4일 국내 주식 시장이 우려했던 폭락 사태는 모면하는 분위기다.

계엄령이 조기에 해제된 데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을 선포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경기 둔화 조짐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겹쳐 하락 압력이 지속돼온 국내 증시에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날 대비 최대 2.31% 내린 2,442.4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1~2%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장 마감 기준 지난달 29일 7천500억원, 같은 달 28일 4천900억원 등 최근 순매도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는 동시에, 기관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순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가 적잖은 낙폭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5년 만의 계엄령 발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비해서는 '선방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채택에 따라 윤 대통령이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면서 사태가 조기에 해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계엄 선포에 급락했지만 계엄 해제 소식과 함께 이내 낙폭을 줄이며 1.8%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7% 넘게 떨어졌던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1.59% 약세로 장을 마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연·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간밤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정부도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개숙인 최상목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합동브리핑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2024.12.4 jjaeck9@yna.co.kr



그러나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증시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부각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내내 이어지는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변동성 극대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엄령 해제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펀드 등 고객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상존한다. 주식 시장에서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외국인들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금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시장 유동성을 고려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낙폭이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국내 경기의 추가 둔화와 중장기 경제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기가 추가 둔화할 수 있다"며 "연말 소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성장률에도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오늘 약 2% 낙폭도 작지는 않지만 더욱 큰 문제는 국내 증시의 반등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외부적 변동성에 국한된 것으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 자체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근본적인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증시의 레벨 다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김병연·나정환 연구원도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주가 급락 시 매수 대응을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보고서에서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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