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제보자 강혜경 씨가 오늘 대통령 부부가 썼던 휴대전화기들이 이 사건의 핵심 증거라며 증거로 보전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최근 '쇄신책'이라며 휴대전화를 새로 바꾼 바 있는데요. 강씨 등 명태균 씨 주변 사람들은 들었다고 하지만 아직 그 실체는 찾지 못한 김건희 여사와 명씨 사이의 통화 등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 같은 것들이 예전 전화기에 있을 수 있단 겁니다. 검찰은 명씨가 썼던 전화기들이 어딘가 숨겨져 있을 걸로 보면서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됩니다.
첫 소식,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취는 하나입니다.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명씨와 통화입니다.
[명태균 씨와 통화 (2022년 5월 9일) : 김영선 해주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검찰은 이 통화 직후 김건희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대화 녹취는 확보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고 다만 명씨 전언이 있을 뿐입니다.
[명태균 : (대통령과) 전화 끊자마자 바로 지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취임식 오십시오.']
주변 인물들은 이 녹취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혜경 :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오빠한테 전화 와서 좀 잘될 거예요, 잘될 거예요.' 이렇게…]
오전 10시 17분, 명씨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 의원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과 통화했다. 김영선에게 공천 준다 하더라"는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대화 과정 타임라인을 완성한 뒤 실제 윤 대통령 부부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물론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 등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결국 명씨가 이 기간 동안 사용했던 전화기나 윤 대통령 부부 전화기를 확인해야 하는 겁니다.
[명태균 : 아침에는 전화가 오고, 점심때 오후엔 문자 카톡도 오고…]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에 대해 명씨 측은 "있다면 민주당에 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지고 있지 않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면 남은 건 대통령 부부의 것뿐입니다.
강혜경 씨 측은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보전을 청구했습니다.
"명씨와 대통령실 등이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증거 보존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심사를 거쳐 결정합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신동환 / 영상편집 이지혜]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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