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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베트남, 내년부터 ‘전자담배’ 사용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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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자담배.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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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자담배 흡연을 흔한 베트남에서 전자담배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 전통적인 담배와 마찬가지로 중독성이 강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국회는 내년부터 전자담배와 가열식 담배 제품을 폭넓게 금지하는 결의안을 출석 의원 96%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결의안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전자담배의 생산·판매·수입·보관·운송·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는 정부에 전자담배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전자담배를 막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통적 담배에 대한 규제는 엄격한 편이지만 전자담배 등 다른 제품에 대한 별도 규제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자담배 역시 건강에 유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이용이 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정부 관심도 높아졌다.

앞서 다오 홍 란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롭고, 특히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준다며 국회에 법 개정을 촉구했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2015년 0.2% 수준이었던 14세 이상 시민들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020년 3.6%까지 늘었다. 특히 15∼24세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보건부는 전자담배가 전통적 담배와 다르긴 하지만, 이 역시 니코틴 수치가 높아 중독성이 강하며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정부가 마련하는 구체적인 규제안의 내용에 따라서 전자담배 이용이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베트남 국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베트남 시민들, 특히 청소년을 전자담배와 가열식 담배 제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베트남의 담대한 결정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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