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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유기견 구조 조종사 추락…조종사·강아지 숨져, 2마리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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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을 이송하기 위해 비행기에 탄 김씨의 모습. 〈사진=쇼하리 밸리 동물보호소 제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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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기견 구조에 헌신하다 사고로 숨진 한국계 조종사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49살 한국계 조종사 석 김 씨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캐츠킬 산맥 상공을 지나다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김씨는 강아지 리사 등 유기견 세 마리를 구조해 비행기에 태우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김씨와 리사는 숨을 거뒀고, 나머지 강아지 두 마리는 살아남았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딴 뒤 동물 구조 활동에 힘써왔습니다. 동물 보호소의 과밀화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등을 구조한 겁니다.

가족들은 김씨를 추모하기 위해 강아지 리사의 유해를 집 마당에 묻기로 했습니다. 리사의 유해가 집으로 이송되는 과정이 김씨를 위한 '추모 비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씨의 딸은 "아버지는 동물을 정말 좋아했다"며, 직접 구조를 도왔던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리사의 유해를 집으로 가져오기로 한 데 대해선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리사를 계속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리사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했습니다.

김씨의 장례식은 오는 4일 열릴 예정입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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