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이후 퇴직임원 150명 이상 회사 떠날 수도
3분기 1001명이던 전체 임원 수 900명 이하가 될 듯
'4개의 모자' 쓴 전영현 부회장...조직 슬림화 암시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조직개편안 발표 시기는 4일 전후가 유력하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SAIT 원장·대표이사[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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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직개편은 지난달 27일 사장단 인사, 29일 임원인사에 이은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한 뒤 신규 임원까지 모두 참석하는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이틀에 걸쳐 개최하고 내년 경영 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의사결정 효율성 제고, 품질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 강화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2025년도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을 비롯한 137명을 승진시켰는데 이는 2016년(96명) 이후 최소 규모다.
지난해 143명(부사장 51명·상무 77명·펠로우 1명·마스터 14명) 보다도 4% 줄었다.
삼성전자 임원은 지난 3분기 기준 1001명인데, 내년에는 900명 이하가 될 수도 있다. 업계에선 조직개편 후 퇴직 임원 수가 15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2014년 1226명에 달했지만, 2015년부터 시작된 조직슬림화 작업을 거쳐 2018년 863명으로 29.6% 감소했다. 이후 2020~2022년 900명대를 유지하다 2023년 말 1015명으로 늘었지만 올해 다시 1001명까지 줄었다.
임원 수가 줄어드는 만큼 사업부 내 팀 형태의 조직이 통합되거나, 프로젝트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어날 전망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외에 △CTO 반도체연구소 △제조&기술담당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TSP총괄 △혁신센터 △CSS사업팀 △SAIT 등 7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간 업무 이관 및 통폐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을 겸직하면서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DS부문장을 겸직하는데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최초"라며 "한 명에게 '4개의 모자'를 몰아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 품질혁신위원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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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신설될 품질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혁신위원회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에서 품질 이슈가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전사적 조직이다.
글로벌리서치센터에 신설된 경영진단실을 통해 삼성 전자계열사 내 사업의 통폐합이나 매각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초대 경영진단실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관계사들이 경영진단실에 요청하면 진단이 시작되는 구조"라고 강조하면서도 "컨설팅 과정에서 사업을 합치거나 떼어내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이 보고서가 중대한 경영상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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