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시위 인파 도심 점령
5일 철도·6일 지하철노조 파업
시민들 출퇴근 불편 불보듯
5일 철도·6일 지하철노조 파업
시민들 출퇴근 불편 불보듯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열린 거부권을 거부하는 비상행동 3차 시민행진에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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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선 평일에도 대규모 집회·시위와 파업이 줄줄이 예고돼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산하단체들이 ‘투쟁’의 고삐를 당기겠다며 대대적으로 거리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주부터 철도·지하철노조 파업으로 인한 교통 대란, 교육공무직 파업으로 인한 돌봄·급식 대란부터 화물차 운송기사 파업에 따른 물류난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산하 △전국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4개 사업장의 노동자 약 7만명이 오는 5일부터 잇달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공동파업은 철도·지하철 안전 업무 외주화 중단과 인력 충원,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는 모두 철도·지하철을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 태업과 폭설 등 기상 문제로 지난주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서울·수도권 거주 시민들은 연말 교통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역에서 종로구로 출근한다는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출근길 지옥철은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지만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당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이 속한 철도노조는 5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서해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와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을 운행하는 직원들이 가입한 서울메트로9호선지부까지 모두 오는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하철 외에 교육공무직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도 예정돼 있다. 급식 종사자, 초등학생 돌봄 전담,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교육과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10월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오는 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전국 2만여 개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학교 급식 시행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11월 파업 때는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181곳(25.3%)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서울 지역 노조 파업 때도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각 교육청은 파업이 진행되면 점심에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파업이 지속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다.
오는 6일 오후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부터 대한문까지 6개 차로를 차지하고 3만명 규모의 집회와 행진을 연다는 계획이어서 금요일 서울 도심의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이 밖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2~3일 안전운임제 재입법을 위한 확대간부 경고파업에 나선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차주와 운송회사에 일정 수준 임금과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다. 2020년부터 시행돼 2022년 일몰됐는데, 이를 재도입하라는 게 민주노총 주장이다. 이들이 본격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국내 물류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2년 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시멘트·철강·정유 등 분야에서 1조6000억원이 넘는 출하 차질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도심에서 5주 연속 열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야기했던 대규모 주말 집회는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열린다.
민주노총은 오는 7일 오후부터 ‘3차 퇴진 총궐기 범국민대회’를 광화문, 을지로, 종각 등 서울 도심 각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이 경복궁 인근에서 진행한 ‘윤석열 정권 퇴진 및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 집회에는 8000명 내외가 참석했고, 같은 날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진행된 ‘민주당 규탄 및 주사파 척결 집회’에는 보수단체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회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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