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기대감에 역대 최고치 행진 뉴욕증시와 대조
외국인 순매도에 ‘상고하저’ 추세
한은 금리 인하, 침체 가능성 해석
미국 통상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트럼프 취임 때까지 변동성 지속
코스피 지수가 11월 마지막 날에 2500선마저 무너지면서 연말 ‘산타랠리’를 향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내년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산타랠리 기대감에 11월 마지막 날 역대 최고가로 마감한 미국 증시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1월2일부터 11월2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655.28에서 2455.91로 199.37포인트 하락해 -7.51%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은 하루 만에 48.76포인트(-1.95%)나 떨어졌다.
올해 코스피는 상반기 2800선을 넘어서며 ‘3000’포인트에 다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퍼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 고용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대선 영향, 내년 국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크게 흔들리며 2400선까지 내려앉았다.
시장 일각에선 12월 들어 ‘저점 매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이미 올해 유가증권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거 5년간 코스피의 12월 수익률을 보면 2019년 5.25%, 2020년 10.89%, 2021년 4.88%, 2022년 -9.55%, 2023년 4.73%로 한 번만 빼고 네 번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그해 코스피 수익률 분위기를 12월까지 이어간 연장선상이었으나 올해 코스피의 경우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반전은 쉽지 않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었다. 2025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연말 랠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2조8600억원, 9월 7조9200억원, 10월 4조7000억원, 11월 4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나마 순매도 규모가 점차 줄고 있지만 규모 자체가 큰 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은의)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통상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낙폭이 컸다”며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21% 넘게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도 16%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3% 이상 올랐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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