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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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옆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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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보수 진영 대권 주자 가운데 제일 먼저 깃발을 들고 나섰다.
이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 성사시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며 재차 의지를 드러냈다. 홍 시장도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 시장을 졸업하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한 보수진영 주자로 빠르게 자리 잡으려 한다면, 홍 시장은 이른바 보수 주류 세력의 구심점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려 한다.
여권 내 유력 대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 정국에서 탄핵 반대파에 밀려 축출되자 두 사람이 잰 걸음을 보이며 대권을 향한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갈등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차지하던 영억을 파고들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자신을 ‘친환경 전기차’에 비유하며 “전기차가 주가 되는 미래는 꼭 온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시장에 대해서는 “오른쪽에 너무 소구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간 행보의 비일관성을 지적했다.
홍 시장은 한 전 대표가 흔들리는 시점에 보수 진영 최유력 후보로 자리를 굳히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 구도를 만들어가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홍 시장은 한 전 대표와 그 지지 세력을 ‘레밍’으로 몰아붙이며 비판해왔다. 원외에서 한 전 대표 축출을 가장 강도 높게 주장해온 사람도 홍 시장이다. 동시에 전날 SNS에서 “내란죄는 이재명 의원에게 물어야겠다. 양아치처럼 정치하면 오래 못 간다”고 비판하는 등 연일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시장은 일단 한 전 대표와 동률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시장은 한 전 대표와 같은 지지율 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한 전 대표가 6%포인트 추락한 사이 홍 시장은 2%포인트가 올랐다.
다만 다른 여권 주류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홍 시장 역시 조기 대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명하게 대선 출마를 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기 대선이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만큼 지금까지 홍 시장이 밝혀온 입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 시장이 SNS에서 ‘대구 시장 조기 졸업’을 꺼낸 직후부터 여권 내부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홍 시장은 대선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중이다. 반면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해 온 이 의원은 ‘탄핵 모순’에서 자유로워 향후에도 가장 왕성하게 대선 의지를 피력하는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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