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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원인 불명 설사에 혈변까지”…MZ에서 유행하는 ‘이것’ 5년새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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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 5년새 32%↑
내년 환자수 10만명 넘어설 것으로 추정
“완치 어렵지만 관리 잘하면 큰 문제없어”


매일경제

대장 내시경 사진. 왼쪽이 정상, 오른쪽이 크론병.[사진 제공 = 연합뉴스]


난치질환인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해 최근 젊은 사람들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완치가 어렵지만 관리가 잘 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치료 계획을 잘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원인 불명의 설사, 혈변이 계속되는 난치질환으로 최근 젊은 사람들의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완치방법은 없지만 증상이 없는 시점을 잘 유지하면 얼마든지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30일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 복통, 설사, 피가 섞인 변,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경제활동과 가임기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발병하는 질환이기에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 체계의 잘못된 반응으로 장 조직이 공격을 받는 만성 면역성 장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특히, 염증 반응이 누적되면 장 구조의 변형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병(Crohn’s disease)이 대표적인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만을 침범하고,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의 어느 부분이라도 침범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는 2017년 6만741명에서 2021년 8만289명으로 32%가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2025년도에는 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0~20대 연령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환경적 영향, 그중에서도 잦은 서구식 식생활과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진료실 현장에서도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령이 어린 환자의 경우 영양분 흡수 불량으로 체중감소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경증 혹은 중등증 질환에서는 항염증제, 단기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약제들을 병합 선택해 치료한다. 중증 질환일 경우 생물학제제나 JAK억제제, S1P 수용체 조절제 등을 선택해 투여하게 된다.

질병 분류상 희귀난치질환에 속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염증이 없는 관해 상태로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을 확인하고 약만 처방하는 치료로는 한계가 있기에 삶의 여러 시기에 의사와 지속적 상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뿐 아니라 점막이 치유된 상태로 만들어 장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좋아져도 장 점막의 염증은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잔여 염증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만성화되거나 악화가 반복되면 결국에는 장의 구조 변형을 일으키고 절제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반면, 점막이 치유돼 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염증이 관찰되지 않는 ‘깊은 관해’에 도달한 경우 증상 재발의 위험성이 낮고 장기 예후도 좋았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김 교수는 “만성 염증의 지속은 암 발생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어 지속적이고 철저한 염증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진단 후 조기의 적극적인 치료로 염증이 통제된 관해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해 도달 후에도 평생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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