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에도 양측 간에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친윤계에선 당원 게시판 논란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빗대면서 한 대표가 가족을 동원해 당내 여론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친한계에선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뉘앙스가 달라졌다면서 “임계점에 왔다”고 맞섰다. 이를 놓고 다시 친윤계에서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키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유튜버가 이달 5일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라고 폭로한 뒤 20여 일 동안 집권 여당은 ‘당게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 친윤계에선 ‘가족들이 실제로 글을 작성했는지 한 대표가 밝혀야 된다’고 압박하고, 친한계는 수사를 통해 정리돼야 할 사안이라고 맞설 뿐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8동훈이네” “명태균 덮기네” 하며 갈등만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 대표는 실체가 뭔지에 대해선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이 때문에 친한계 일각에서도 “진실이 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친윤은 이참에 그런 한 대표의 리더십을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당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의 근저엔 결국 ‘윤-한 갈등’이 있다. 한솥밥을 먹던 대통령과 여당 수장의 불신과 반목이 당게 논란에 투영돼 내전 수준으로 비화한 것이다. 이런 기막힌 막장극은 처음 본다는 당원들의 탄식도 커져가고 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