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2024년 최우수 법률상 및 국감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및 국감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김익태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8일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서울 여의도. 밖은 차가운 강바람이 몰아쳤지만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열기가 가득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주최한 '2024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및 국정감사 스코어보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나누는 따뜻한 악수와 환한 웃음이 공기를 훈훈하게 데웠다. 각종 현안을 두고 충돌하는 여야 의원들이지만 이날 만큼은 정당과 진영을 넘어 서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
부친과 함께 시상대 오른 서영교 의원
━
오전 10시 시상식 시작을 앞두고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같은 당의 윤종군 의원,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등 순으로 수상 의원들이 도착하자 "아이고 축하드려요" "잘 지내시죠" 등 반가운 안부 인사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이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올라갈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수상 소감에서 본인의 법안에 공동 발의 서명을 해준 의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거나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동료 의원들의 노고를 추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 국감 스코어보드대상'에서 최우수 법률대상을 수상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부친(서 의원 오른쪽),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른바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민법 개정안으로 최우수법률 대상을 받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부친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제가 오늘 대상을 받는다고 아주 행복했다"며 "그래서 주변에 같이 와서 축하해달라고 했다. 저희 아버지가 왔고, 남편이 왔다. 국회에 올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구(서울 중랑갑) 주민들도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이 "대상이라서 이렇게 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다른 분들도 기회가 되면 이렇게 하시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 의원은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세상이 어렵고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가족까지 잃었는데 재산까지 빼앗기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이분들께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축하드린다" "고생하셨다"며 격려가 쏟아져 나왔다. 축사를 위해 시상식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도 "서 의원이 구하라법으로 오래 고생하셨는데 대상을 받으신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큰 손뼉을 쳤다. 애쓰셨다"고 말했다.
"각오하시라" "더욱 성실하게" 치열한 의정활동 예고
━
의원들은 이날 수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부문 스코어보드 대상을 받은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앞으로도 더욱더 성실하게, 국민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부문 스코어보드 대상을 받은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귀한 상의 취지가 헛되게 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부문에서 함께 스코어보드 대상을 받은 이정헌 민주당 의원에게 애정 섞인 경고를 날리며 치열한 상임위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과방위를 휘어잡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 이정헌 선배는 앞으로 각오하시라"고 했다.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 & 국감 스코어보드대상'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가 연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생명공학육성법으로 최우수 법률상을 받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 국회의 또 다른 이름이 입법부 아니겠나"라며 "법을 만들고, 그 법을 토대로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손배법 개정안으로 최우수 법률상을 수상한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자동차 급발진 때문에 법안을 냈는데, 사실 저희 정치도 급발진하는 일이 많아 국민들이 우려스러워하실 때가 많다"며 "이 자리에 계신 임이자·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국회 운영위원회 활동을 같이하는데, 서로 소리를 지르는 맞상대다. 앞으로 그런 것을 조금 덜 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하고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