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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 발언에 출렁이는 증시, '트럼프 리스크' 회피 업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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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월25일~28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미국 대선 종료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내각에 지명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증시가 출렁인다. 관세 파격 확대 발언과 특정 업종에 대한 보조금 폐지·축소 발언으로 관련 업종의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 흐름이 연동되는 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통신주, 엔터주 등은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타격이 작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업종으로 꼽힌다.

이차전지 업종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외신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1대당 7500달러를 보조하는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국내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가 휘청였다. 15일(한국 시간) △에코프로비엠(-7.85%) △에코프로(-4.81%) △에코프로머티(-15.06%) △LG에너지솔루션(-12.09%) △POSCO홀딩스(-10.48%) 등 관련주는 하루 만에 4~15%대 폭락했다.

트럼프의 관세 강경 발언에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자동차주가 타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20일,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8.99% △미국 포드(Ford) -2.63% △유럽 벤츠(MBGAF) -1.44% △유럽 폭스바겐(VOWG) -2.63%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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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는 내용의 비벡 라마스와미 X./사진=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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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도 '트럼프 리스크'를 맞닥뜨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측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반도체지원법(CHIPS법·칩스법)의 보조금 지급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소셜 미디어 X에 "(바이든 정부가) 1월20일 전에 IRA와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성 보조금 지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정부효율부는 이런 막바지 수법을 모두 재검토하고 감사관이 막판 계약을 면밀히 조사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주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2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3.43% 하락 마감한데 이어 28일도 전일 대비 -1.4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4.97%, -4.28%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중국과 같은 무역 갈등이나 공급망 재편의 성격보다는 불법 이민자와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수출업 특성상 트럼프 취임과 공약 현실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관세 문제로 인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으로는 통신,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인터넷과 게임 등 한국 소프트웨어 업종과 미디어·엔터 업종은 관세 장벽의 피해가 적어 모두 수익률이 우수했다"며 "문화 수출에 관세장벽은 없다"고 평가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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