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이날 2504.67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61포인트(0.06%) 올랐다. 거래대금은 7조3714억원에 그쳤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9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91억원, 7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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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장 직후 2500선을 내줬던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하자, 2513.63까지 반등했다. 보통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유동성이 늘고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비해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서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상승 폭을 지키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투자자들이 금리를 내린 이유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치(2.1%)는 물론 잠재성장률(2%)도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효과를 고려해도 2026년 GDP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GDP 갭(실제 GDP가 잠재 GDP를 밑도는 것)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인식하는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위험)는 충격 수준이다”라고 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금통위 위원 다수가 기존 판단(포워드 가이던스)을 바꿔야 하는 소신을 발휘해,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며 “경기의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대응 의지도 강해졌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재정·통화 정책의 부재였다“며 ”전날 반도체 산업 부양책 등과 함께 이날 금리 인하 단행으로 경기 회복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바이오주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거래일 만에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자리를 되찾았다. 셀트리온도 4% 넘게 뛰었다. 반대로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9포인트(0.35%) 오른 694.3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26억원 ‘팔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0억원, 26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등은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됐다. 알테오젠, HLB, 휴젤, 클래시스 등은 약세였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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