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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공무원들 벌벌 떨고있다”…날려버릴 직책·실명까지 거론한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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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저항 의지 약화 포석
자발적 사직 유도하려는 목적도


매일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을 예정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정부 내 특정 직책을 맡은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정부 효율화를 기치로 내건 그가 공직 사회에 공포를 불어넣어 개혁의 동력으로 삼으려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지난주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대중에게 생소한 기후 관련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 4명의 실명과 구체적인 직책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수천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머스크가 지목한 이들은 대중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머스크의 지목을 받은 4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공무원 실명 공개는 그가 공언한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DOGE 수장직을 맡기 전에 공직 사회에 공포를 주입함으로써 자진 사직을 유도하거나 공무원 집단이 개혁에 저항하려는 의지를 약화시키려한다는 것이다. 230만 명의 미 연방 정부 직원들 가운데 80만 명 이상을 대표하는 연방공무원노조(AFGE)의 에버렛 켈리 위원장은 머스크 CEO의 행위에 대해 “이런한 전술은 연방 직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메리 커밍스 조지메이슨대 컴퓨터공학 교수도 “사람들이 그만두게 만들거나 다른 기관에 ‘다음은 당신’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그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커밍스 교수는 미 자동차 안전규제 기관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근무할 당시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해 머스크 CEO의 공격 표적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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