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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미국 우선주의’ 켈로그, 우크라·러 특사에…휴전 밀어붙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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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지명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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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할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핵심 측근이자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자’인 키스 켈로그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켈로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했다.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하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력이 있는 육군 중장 출신인 켈로그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정책 고문을 맡았다. 고위 장성 출신으로는 드물게 트럼프에게 계속 충성해온 그는 ‘안보 분야 미국 우선주의 설계자’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 중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충족하지 않는 나라는 나토헌장에 따른 집단 안보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돈을 안 내면 보호해주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위협과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이다.



켈로그는 트럼프가 2019년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 배석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이사였던 헌터 바이든과 그 아버지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논란이 불거져 탄핵 추진 대상이 됐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자리를 신설하면서 켈로그를 지명한 것은 공약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켈로그는 4월에 다른 전문가와 함께 쓴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더 전진하지 못하고, 휴전 또는 평화 협정 체결 뒤 다시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방어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에 나서는 것을 추가 군사원조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우크라이나를 장기간 나토에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휴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와 켈로그 모두 다른 나라의 안보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상당히 회의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서는 불리한 조건에서 휴전 논의에 참여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선에서 휴전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시킨 채 휴전 협상에 나서면 러시아군 점령지를 인정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쪽의 아이디어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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