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정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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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후 다시 살이 찌는(gain weight) 걸 ‘요요 현상(yo-yo effect)’이라고 한다. ‘요요’는 작은 원판 두 개를 한 축으로 연결하고(connect two discs with an axle) 그 사이에 끈을 매달아 감은 후 풀어 놓으면(wind and release the string) 끈이 되감기면서 원판이 되돌아오는 장난감이다. ‘요요’는 ‘다시 돌아오다’라는 필리핀 원주민 단어(indigenous Filipino word)라고 한다.
다이어트 요요 현상은 지방세포(fat cell)가 비만했던 과거 상태를 기억하고 있다가 급속히 복원하는(rapidly restore it)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비만 상태에서 일어난 세포 변화는 체중 감량 후에도 계속 남아 있으면서(persist even after weight loss) 본능적 회귀 현상(instinctive regression)을 보인다. 인간은 식량 부족에 시달려(suffer from food shortage) 체중을 줄이기보다 방어하는 데 적응해 왔기(adapt to defend their weight rather than lose it) 때문이다.
연구진은 쥐와 인간의 지방조직에서 비만이 유발하는 유전자 전사(轉寫· gene transcription)와 후성 유전학적 변화(epigenetic change)를 분석해 요요 현상 원인을 추적했다. 유전자 전사는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있는 유전정보(genetic information)를 리보핵산(RNA)으로 옮기는 과정, 후성 유전은 주변 환경(surrounding environment) 영향으로 유전자 발현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이 마른 쥐(thin mouse), 살찐 쥐(obese mouse), 과거에 비만이었다가 체중을 줄인(lose weight) 쥐의 RNA를 비교했더니 체중 감량 후에도 비만일 때 생긴 변화가 남아 있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experiment on humans)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없는 18명의 지방세포 염기서열을 비만이 있는 20명과 비교한 결과, 비만을 경험한(experience obesity) 세포에서는 체중 감량 후에도 예전 유전자의 화학적 변형 특성(chemical modification characteristics)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만의 기억’은 오랫동안 감량 체중을 유지하지 않으면 지워지지(be erased) 않는다. 지방세포가 과거에 뚱뚱했던 기억을 토대로 체중 감량 시도에 저항하기(resist weight loss attempts based on their memories) 때문이다. 적자생존 본능(survival of the fittest instinct)에 따라 더 많은 영양분을 더 빨리 흡수해(absorb more nutrients more quickly) 다른 세포들보다 더 급속히 성장한다(grow more rapidly than other cells).
따라서 역설적 결론(paradoxical conclusion)인즉, 지방세포의 그 기억들을 인위적으로 지우면(artificially erase the memories of fat cells) 요요 현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성 유전학적 변화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개발되면 다이어트 효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4-03614-9
☞ https://www.dailymail.co.uk/health/article-14098669/How-fat-memory-cells-cause-yo-yo-dieting.html
☞ https://www.theguardian.com/society/2024/nov/18/ability-fat-remember-obesity-drives-yo-yo-diet-effect
☞ https://www.technologynetworks.com/cell-science/news/fat-cells-remember-obesity-driving-the-yo-yo-effect-39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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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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