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생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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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에 나서며 글로벌 빅파마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도약에 나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갖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전망부터 신규 포트폴리오 확장, ADC 신약 개발, CDMO 사업 등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100% 자회사로 의약품 CDMO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국내외에 본격적인 설비 증설과 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가진 연구개발(R&D) 역량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설 비용은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CDMO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미래 먹거리로 CDMO 사업을 점찍은 바 있다.
서 회장은 “1차 투자에 1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0% 셀트리온 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생산시설은 한국에 약 20만L(리터) 규모를 생각하고 있다.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할 경우 제3국 생산시설 건립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인도 등에 R&D센터를 증설하고 전문인력 확보도 추진한다. 현재 셀트리온은 한국에만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인도에도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서 회장은 “처음 사업을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CDMO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ADC 신약 물질을 연내 공개하고 오는 2029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ADC는 항체에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약물(페이로드)을 접합체(링커)로 결합한 복합체로, 특정 표적 세포에 약물을 전달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정확하고 강력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DC 치료제는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 현재까지 출시된 의약품은 10여개에 불과하지만, 치료하기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았던 여러 난치암 치료에서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손잡고 2종의 고형암 ADC 후보물질(CT-P70·CT-P71)을 개발 중이다. 피노바이오가 2022년 셀트리온에 비독점적 라이선스 형태로 기술 이전한 ADC 플랫폼 ‘피놋-ADC’(PINOT-ADC) 기술이 적용됐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ADC다. CT-P71은 방광암 등을 목표 적응증으로 하며 ‘넥틴-4’(Nectin-4)를 겨냥한다. 두 치료제 모두 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최초로 시작한 회사이고 이제 전 세계에서 제일 큰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가 됐다. 어떤 제약사보다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와 미래가 잘 준비돼 있다”면서 “항체의약품 뿐만 아니라 ADC 플랫폼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유전자치료제 등의 기술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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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선 내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비롯해 △항암제 ‘트룩시마’(리툭시맙) △항암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 △항암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특히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된 짐펜트라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해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와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는 국내에 출시됐다. 아일리아는 연매출 12조원, 졸레어는 5조원 규모로 내년에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후속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선 ‘CT-P47’(토실리주맙), ‘CT-P55’(세쿠키누맙), ‘CT-P53’(오크렐리주맙)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CT-P41)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식약품청(EMA)에서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내년 램시마 매출 1조원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램시마SC는 7300억원, 짐펜트라는 70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면서 “2026년에는 매출 7조~8조원 정도로 무난히 성장하고, 2027년에는 매출 10조원을 향해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과 이익이 없는 바이오텍은 잘못됐다. 실적 중심으로 회사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많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고성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4937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2조1764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목표로 제시한 연간 매출은 3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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