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 10명 중 3명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데이터 컨설팅 업체 피앰아이가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한 이들 중에는 20~30대가 약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은 20.8%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결혼 생활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심리·정서적 안정’이 84.7%로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경제적 안정’(78.5%),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73.9%),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64.4%) 순이었다.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7.1%로 과반이었다. 특히 20대(74.2%)와 30대(67.3%)의 긍정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35.7%만이 동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혼 출산과 동거 모두에서 연령대에 따른 가치관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혼인 신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8.4%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61.6%는 혼인 신고가 결혼의 필수 절차라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혼인을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산과 혼인은 독립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개인의 선호와 선택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교수는 비혼 출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비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비혼 출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비혼 출산에 관한 논의는 최근 배우 정우성(51)과 모델 문가비(35)가 결혼하지 않고 지난 3월 득남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지난 8월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로, 전체 출생아 23만명의 4.7%를 기록했다. 작년에 태어난 아기 20명 중 1명이 비혼 출생인 셈이다.
비혼 출생자는 2021년부터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주택 구입 등의 이유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단순 동거가 느는 등의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