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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롯데, 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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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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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신용위기에 처한 롯데케미칼을 위해 롯데월드타워(사진)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았다. 은행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잡고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한다. 은행 보증을 받으면 채권 신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만기 연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27일 롯데는 롯데케미칼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롯데는 이번 담보 제공에 대해 그룹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논란을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만 4조2000억원이 투입됐고,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유동성위기 진화 위해 신동빈 결단

오늘 그룹 정기인사 단행

임원진 대규모 '물갈이'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 채권은 은행 대출(채권)만큼 신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롯데는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 회사의 상환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 측은 "지난달 그룹의 총 자산은 139조원으로, 보유 주식 가치도 37조5000억원"이라며 "그룹의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담보를 비롯해 유동성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실적이 저조한 10여 개 점포를 중심으로 매각·폐점을 포함한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 1년여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이 롯데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사실상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론 속에 롯데는 28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폭적인 임원 물갈이가 점쳐진다. 전반적으로 '안정 속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진(CEO)을 대폭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위기를 추스르고 그룹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을 퇴진시킨 것을 비롯해 대표 14명을 교체했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 중 3분의 1 이상을 바꾼 것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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