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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대출금리 오르고 예금은 내리고" 당국 우려에도 예대금리차 석 달 연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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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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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예대마진 축소를 거듭 압박했음에도 석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올린 반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금금리는 내린 영향이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1.036%포인트(p)로 전월(0.734%p) 대비 0.302%p 확대됐다.

올해 4월(0.764%p) 이후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던 예대금리차는 8월부터 확대 추세로 돌아선 데 이어 10월에도 더 커지며 석 달 연속 확대 폭을 키웠다.

이는 대출금리는 오른 반면 예금을 포함한 수신금리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은 8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5대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4.416%로 전월 4.128%보다 0.288%p 올랐지만 저축성수신금리는 3.394%에서 3.38%로 0.014%p 떨어졌다.

5대 은행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1.20%p)이다. △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01%p), 하나은행(0.98%p), 우리은행(0.81%p) 순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0.48%p(0.53%p→1.01%p) 늘며 가장 큰 확대 폭을 보였다. 뒤이어 우리은행은 0.38%p(0.43%p→0.81%p), 하나은행 0.3%p (0.68%p→0.98), 국민은행이 0.2%p(0.98%p→1.18%p), 농협은행 0.15%p(1.05%p→1.20%p) 순으로 확대 폭이 컸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93%p)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iM뱅크(0.33%p)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익도 커진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은행권에 예대금리차 축소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더 내려갈 수도 있는데도 기업이나 가계가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면서 “예대마진 차이가 이렇게 크게 오래 지속되게 되면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은 현재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 연말까지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를 줄이려면 예·적금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금리의 가산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현재 둘 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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