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영국 런던 남서쪽 판버러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한 군인이 스톰 섀도 미사일 앞을 지나가고 있다. 판버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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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지원했다는 이유를 들어 영국에 대한 외교적 제재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각)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이벳 쿠퍼 내무장관 등 영국 노동당 고위급 정치인 12명이 포함된 영국인 30명에 대한 입국 금지를 통보했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주재 영국 외교관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찰, 체제 전복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보안국은 “러시아 입국을 신청할 때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이절 케이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도 초치했다. 앞서 지난 5월 영국도 러시아의 국방 분야 고위급 당국자를 ‘미신고 군사 정보 장교’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추방한 바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한 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9일 러시아 남서부 브랸스크 지역에 처음으로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스톰 섀도를 이용해 쿠르스크 지역 마리노 마을에 있는 사령부를 공격했다.
이후 영국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의 자금을 압박하기 위해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에 속한 유조선 30척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선박은 73척으로 늘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에 제재를 받은 선박 절반이 지난해 수출한 원유가 43억달러(약 6조8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그림자 함대의 운영을 돕는 러시아 보험회사 두 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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