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인상에 고정·변동 모두 올라
예대금리차 1.3%P...9개월 만에 '최대'
1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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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 산정 지표인 시장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은행권이 가산금리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9월 말보다 0.32%포인트 오른 연 4.55%에 달했다. 세 달째 오름세로 상승 폭은 2022년 9월(+0.3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31%포인트 오르면서 연 4.05%로 올라섰다. 역시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뛴 결과, 지난해 12월(연 4.16%)과 금리 수준이 비등해졌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 금리(연 4.04%)는 전월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두 오름 폭의 차이가 대략적인 가산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변동형(4.14%)의 경우 지표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하락했지만 마찬가지로 가산금리 인상 영향을 받아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크게 오르면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8.6%포인트 줄어든 56.8%로 석 달 연속 축소됐다. 11월 가계대출 금리 전망에 대해 김 팀장은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이달에도 이어지겠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이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린 3.37%로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이 3.37%로 0.04%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3.36%에서 3.34%로 떨어졌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 수신금리)는 1.3%포인트로 전월(1.22%포인트)보다 0.08%포인트 확대됐다. 2개월 연속 커져 올해 1월(1.37%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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