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워싱턴, 오리건 등 미국 6개 주에서 내년부터 출시될 2026년식 모델의 신차 35%를 무공해차(ZEV)로만 판매해야 한다. ZEV는 배출가스가 없는 순수 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처음 공개한 아이오닉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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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5%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시장이다. 캘리포니아주는 1967년 제정된 미국 청정대기법에 따라 연방정부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대기오염 규정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보유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더라도 캘리포니아는 계속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기차 판매 의무화에 동참하는 주는 내후년 12개 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식 모델부터는 콜로라도, 델라웨어, 메릴랜드, 뉴저지, 뉴멕시코, 로드아일랜드 등 6개 주와 워싱턴DC에서도 같은 규제가 적용된다.
전기차 판매 의무화에 대한 완성차의 반응은 업체별로 엇갈린다.
토요타 등 현재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이러한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잭 홀리스 토요타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9%에 불과하다”며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규정을 충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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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전기차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의무 판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공개하며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이어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3종으로 확대했다.
GM 역시 신차를 통한 전기차 판매 성장 전략을 택했다. GM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로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를 출시했고,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리릭 판매를 개시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국 단위 행정명령으로 주 단위의 전기차 판매 의무화 정책을 무력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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