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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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찾은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은 이날 오전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 확인된 뒤 우크라이나는 특사단 방문을 한국과 조율해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만나 북한군 파병 등 정보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우리가 지원 방식을 좀 바꿔 나간다, 그래서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무기 지원을 하면 저희는 방어 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전 조기 종식을 원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자를 의식한 듯 미국 대선 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어 능력을 갖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나토와 미국, 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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