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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우크라, 러시아 주 수입원 천연가스 수출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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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위치한 우렌고이 포마리 우즈고로드 가스관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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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재정 수입원을 차단할 목적으로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을 올해 12월 31일 계약 만료 이후 더 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현행 천연가스 운송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련 시절 체결된 이 계약은 시베리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며, 러시아 정부 예산에 중요한 수입원이 돼 왔다.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이 계약은 우크라이나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러시아는 구소련 국가를 제외한 유럽, 튀르키예 등에 가스를 수출할 수 없게 된다.

이 계약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의 수수료를 제공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가스 공급을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2022년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 이후 러시아는 주 수입원이었던 유럽 고객을 대부분 잃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은 유럽과 튀르키예에 대한 가스 수출이 내년에는 약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올해 예상 수출량 490억 입방미터(bcm)에서 내년 약 390억 입방미터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예상 수치는 ‘터크스트림’과 ‘블루스트림’을 통한 튀르키예로의 공급이 포함됐으며, 중국으로의 수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으로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380억 입방미터 정도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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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 로고.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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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 가스는 이미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통해 약 15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운송했으며 이는 2018~2019년 여러 경로를 통한 러시아 가스 수출 최대치 대비 8%에 불과한 수치다.

소련 시대에 건설된 유럽행 우렌고이 가스관은 러시아 쿠르스크의 수드자를 거쳐 우크라이나를 통과한 후 슬로바키아로 이어진다. 지난해 기준 약 146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수드자를 통해 공급됐으며 이는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출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하에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일부 국가는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입량을 늘렸으나 러시아산 에너지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 타스 통신은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와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지난 9월 EU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량이 8억4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어치로 지난해 2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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