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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韓, 61세부터 '적자 인생'…일하는 중년층에 시기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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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국민이전계정'

"청년 미취업·가족 공동체 해체 영향"

아시아투데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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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투데이 이정연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은 생애주기상 평균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흑자' 구간에 진입한 뒤, 61세부터 '적자'구간에 재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적자 진입 연령이 높아졌는데, 이는 자녀 부양 부담 등에 늦게까지 일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흑자 진입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지만, 적자 재진입은 56세(2010년)에서 61세(2022년)로 점차 늦춰지는 추세다.

한국인 1인당 평균 적자와 흑자 구간의 정점은 각각 17세, 43세였다.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지만 노동소득은 없는 17세 때 4078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가 43세에는 노동소득이 높아 1753만원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차츰 소득이 줄며 다시 적자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취업 청년을 돌보는 부모 등이 많아지며 노동시장에 늦게까지 남아있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공동체가 해체되고, 자녀들 취업이 늦어질수록 연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중장년층의 은퇴 시기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젊은 세대가 기피하지만 우리 사회 꼭 필요한 식당이나 일용직 등 주로 3D 업종 노동 수요를 고령층이 대신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차감한 생애주기적자는 전년 대비 53조7000억원이 증가한 195조4000억원이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증가폭이 커 생애주기적자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자영업 중심의 경제체제에서도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노동시장 문제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고령화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168조7000억원이었는데, 임금소득이 전년 대비 6.5% 증가할 동안 자영자노동소득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136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노동소득 증가폭보다 컸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노년층의 공공보건소비 등이 커지며 노동연령층(15∼64세)의 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노년층은 교육을 제외한 보건, 연금 등 모든 부문에서 순유입이 발생했지만 노동연령층은 모든 부문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2022년 기준 공공이전 순유출은 노동연령층에서 1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6조9580억원 늘어났다. 유년층과 노년층의 공공이전 순유입은 각각 91조8220억원, 98조213억원으로 약 9조원, 8조원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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