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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경의·동해선 육로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을 잘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지난 일요일부터 북한군 경의선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송전선을 제거하고 있다”며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송전탑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개성공단까지 이어지는 고압선을 절단해서 쌓아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송전탑 하나에 6가닥의 고압선이 있고 지지하는 선이 2개 더 있는데 그 선을 자른 것”이라며 “MDL 이북에 있는 첫 번째 송전탑에서 선을 잘랐고 북한 쪽에 있는 전선을 거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쪽에 가까운 쪽에 있는 전선을 잘랐고 북측 전선들을 더 작업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MDL 바로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지어져 있다.
남측 문산에서 북한 평화변전소로 이어지는 송전 구간에 총 48기의 철탑이 있고 북측에 15기가 있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이들 송전 설비는 2006년 12월 남북 간 연결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그해 2월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2018년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함께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북한이 육로 폭파에 이어 송전선까지 절단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적대적 교전국’선언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난 1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발언했다.
이후 북한은 올해 3월 경의선·동해선 도로 가로등 철거, 5월 경의선·동해선 철로 침목 제거, 10월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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