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 헤비’ 탑재…2034년 타이탄 도착
공중 날며 생명체 존재 여부 중점 확인
타이탄 하늘을 비행 중인 ‘드래건 플라이’ 상상도. 경차 크기로, 주임무는 생명체 탐색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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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6번째 행성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하늘에 투입될 무인기가 2028년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지구에서 발사된다. 타이탄은 지구를 제외하고는 태양계 내에서 유일하게 표면에 액체 바다가 존재하는 천체다. 경차 크기의 이 무인기는 2034년 타이탄에 도착한 뒤 헬리콥터처럼 공중을 비행하며 생명체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시간) 토성 위성 타이탄을 탐사하기 위해 개발한 무인기인 ‘드래건 플라이’를 2028년 7월 지구에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드래건 플라이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에 실려 타이탄으로 떠날 예정이다. 팰컨 헤비는 지난달 목성 위성 ‘유로파’로 탐사선을 보내는 데에도 활용됐다. 드래건 플라이가 타이탄에 도착할 시점은 2034년이다.
타이탄은 지구에서 약 12억㎞ 떨어져 있다. 반지름은 약 2570㎞로 위성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다. 태양계 행성 가운데 하나인 수성(약 2440㎞)보다도 크다.
하지만 타이탄이 주목되는 것은 덩치 때문이 아니다. 지구를 제외하고는 표면에 액체로 구성된 바다가 존재하는 태양계 내 유일한 천체라서다.
다만 태양과 거리가 워낙 멀어 표면 온도가 영하 178도에 이르기 때문에 바다를 채우는 물질은 물이 아니다. 혹한에도 얼지 않는 탄화수소의 일종인 ‘액체 메탄’이다. 액체 상태 바다는 생명체가 탄생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우주 과학계는 이 때문에 타이탄에서 생명체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NASA에 따르면 드래건 플라이 덩치는 경차 수준이고, 중량은 420㎏에 이른다. 이렇게 거대하고 무거운 드래건 플라이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타이탄 대기와 중력 조건 때문이다.
주로 질소로 이뤄진 타이탄 대기는 지구보다 밀도가 4배나 높다. 반면 중력은 지구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프로펠러를 돌렸을 때 휘저을 수 있는 대기가 매우 짙고, 땅으로 물체를 끌어당기는 물리적 힘은 적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드래건 플라이는 동체에 달린 프로펠러 8개를 돌리면 공중에 쉽게 뜰 수 있다. 지구에서보다 비행이 쉽다.
드래건 플라이는 도착 뒤 2년 6개월간 타이탄에 머물면서 총 175㎞를 비행할 예정이다. NASA는 “타이탄 곳곳에서 화학적인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탄화수소에 기초한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프로펠러를 돌려 하늘을 나는 드래건 플라이는 천체 탐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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