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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특사 파견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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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 파병 동향 등 의견 교환

특사 방한 시 무기 등 지원 논의 가능성

트럼프 당선인의 종전 추진은 변수

경향신문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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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만나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특사의 방한도 협의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국 정부가 당장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다고 외교부가 26일 밝혔다. 두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전쟁 동향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군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돼 염려스럽다”라며 “정부는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과 우리의 안보에 대한 위협에 상응하는 실효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됐다”라며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사가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러·북 군사협력에 엄정히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관련 동향 및 정보를 계속 긴밀하게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필요로 하는 다방면의 지원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 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사가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특히 무기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종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다. 마이클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지난 2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 당선인은 확전과 그것이 갈 방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며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와 거래의 틀을 어떻게 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정부는 그간 북·러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무기 지원을 할 수 있다면서도, 동맹 및 우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4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하면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자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을 압박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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